[활동 후기]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가족구성권연구소가 함께 하는 영화 <럭키, 아파트> 유료시사회X프리미어GV

2024-11-04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가족구성권연구소가 함께 하는
영화 <럭키, 아파트> 유료시사회X프리미어GV 
Coming Soon! 🎉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가족구성권연구소가 공동주최한 <럭키, 아파트>상영회에 공동대표 나기가 패널로 참석하였습니다.


<럭키, 아파트>는 9년차 레즈비언 커플이 아파트를 매입하고 그 아래층에 살던 1인 가구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생기는 일에 대한 극영화로 현실공포와 드라마가 교차하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민달팽이유니온의 지수 님은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 소유란 일종의 정상시민의 자격처럼 여겨지고 주택구입능력에 따라 사랑하는 관계 사이에도 계급 격차로 인한 균열과 위계가 발생한다는 점을 짚어주었습니다. "주택이 곧 금융상품이 된 한국의 주택 체계에서는 주택 구입 자금 조달 능력을 갖춘 정상가족이 최우등 고객이고, 그 다음이 그나마 주택 구매 능력이 되는 개인이며, 가장 꼴찌가 주택 구매 능력이 안되는 개인"이라 선우가 그 위계 속에 실직한 자, 신용없는 자, 유용한 대출상품을 내줄 자격이 없는 자로 분류된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나기는 아파트가 안정성을 높여가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은 관계의 해소에도 그것이 자신의 자산으로 남을 수 있는 사람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선우가 아래층 할머니의 삶과 죽음에 이입하는 감정은 정체성에 대한 동질감때문만이 아니라 혼자돼서 아무도 없이 죽어있는 미래가 '나'의 미래일 수 있다는 불안이 연결되었기 때문일텐데 이는 원가족과의 관계나 직업, 경제적 기반 등 이미 관계 안에 있는 여러가지 자원의 차이와 관계 해소의 과정이 법적으로 보호되지 않는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023년에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어서 이제 무연고사인 경우에는 장사법 제12조에 따라  “무연고 사망자가 사망하기 전에 장기적ㆍ지속적인 친분관계를 맺은 사람 또는 종교활동 및 사회적 연대활동 등을 함께 한 사람, 사망한 사람이 사망하기 전에 본인이 서명한 문서 또는 「민법」의 유언에 관한 규정에 따른 유언의 방식으로 지정한 사람이 희망하는 경우에는 장례의식을 주관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연고자로 확정이 되어야 하는데 실제로 장례를 주관하기까지 연고자 확인 절차에 의해 30일가량 소요된다고 보도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시신은 안치실에 보관되는데 만약 장례를 주관하여 시신을 인수하려면 그 안치실 비용도 부담해야 합니다. 실제로 연고자가 있는 경우에도 병원비, 시신안치실비용, 화장장비용 등의 금액을 감당하지 못해 무연고 공영장례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가 정말 이웃의 연대자로서 장례비용을 다 부담하면서 장례주관을 할 수 있을지는 섣불리 대답할 수 없겠죠. 


연대자로서 장례과정에 개입하기, 동성파트너십의 법적인 지위, 주택 '구입'이 안정성과 정상성의 증표가 된 사회, 비판적이면서도 매매에 매달리게되는 모순적인 욕망, 우리가 정말 '안전'하다는 감각을 가지기 위해서 소유주가 되는 것이 최종해결책이 아니라 동네에서 시민으로서의 연대가 느껴져야한다는 것, 스릴러 같은 영화 연출과 불안과 연결에 따라 달라지는 색감, 극 중 인물들의 배경과 변경된 설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었습니다. 오혜진 님 진행의 탁월함과 강유가람 감독님의 영화 이면에 깔린 고민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GV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럭키, 아파트>를 매개로 또 많은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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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럭키, 아파트> 작품정보
• 감독/각본: 강유가람 | 출연: 손수현, 박가영, 이주영, 정애화, 전소현 | 러닝타임: 96분 | 제작/배급: ㈜인디스토리 | 극장개봉: 2024년 10월 30일
• 시놉시스 : 영끌로 마련한 아파트. 선우와 희서가 꿈에 그린 보금자리다. 하지만 선우의 예기치 못한 실직으로 희서 혼자 대출이자를 떠안게 되자, 둘 사이는 조금씩 삐걱대기 시작한다. 한편, 언제부턴가 아파트를 감도는 악취 때문에 두 사람은 극도로 예민해지고, 선우는 악취 원인을 밝히려 애쓰다 아파트 주민들과 충돌을 빚는데… 선우와 희서 두 사람은 서로를 지킬 수 있을까?


🙌 공동주관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X 가족구성권연구소


📲 문의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mailto:equalact2017@gmail.com | 카카오채널